오늘 신문에 섬진강 시인 김용택씨가 독자에게 일주일 동안 봄시를 띄워 준다고 나왔어요. 그 첫번째 시입니다. 시인의 책상에는 다음과 같은 로댕의 말이 적혀 있다고 하네요.
"사랑하고, 감동하고, 희구하고, 전율하며 사는 것이다."
처음 본 날
김용택
처음 본 날 웃었지요.
먼데서 웃었지요.
가만가만 웃었지요.
꽃잎 내린 강물처럼 잔물결이 일었지요.
발밑에서 일었지요.
날리는 꽃잎처럼 발길에 밟혔지요.
한 잎 한 잎 또 한 잎 뚝 뚝
떨어져 내 눈에 밟혀서,
오!
봄이여!
꽃구경 가다가
날 저물어
길 잃고
나는
너를 얻었네.